안녕하십니까.
제 22회 대한민국 서예대전 심사위원장을 맡은 호암 윤점용입니다.
이 땅의 모든 나무들이 겨우내 잉태했던 꽃망울을 터뜨리는 참으로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서예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서도 이 좋은 계절을 만끽하시길 기원하면서 간략하게 심사의
변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금번에 새로 시행한 심사의 특징을 말씀드리면 대한민국 서예 심사 사상 처음으로
컴퓨터를 이용하는 OMR카드를 사용하였습니다.
최하 1점에서 최상 5점까지의 배점을 두고 심사위원이 카드에 점수를 체크하여 컴퓨터에
입력하면 바로 총점이 기록되는 아주 과학적이고 투명한 심사방법을 택하였습니다.
1차와 2차로 심사를 구분하였고, 특선 및 수상작은 현장 휘호를 거쳐 검증 하였습니다.
1차 심사에서 각 부문별 5명씩의 심사위원이 입선과 특선 후보(특선의 200%)를 선발하고,
2차에서 35명의 심사위원 전원이 완전 분리되어 상호간에 일절 교류없이(칸막이로 심사위
원간에 소통 불가) 채점을 하였습니다.
물론 작품은 출품자의 이름을 가리고 게시판에 부착하여 심사위원 앞을 이동하여 가는 방법
이었습니다.
비용은 많이 추가되었지만 아주 질서 정연하고 엄정한, 그야말로 컴퓨터에서 출력하기 전에
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아주 과학적인 심사방법이었습니다.
고무적인 일은 그동안 지연과 인맥에 의해서 소외되었던 아무 연고 없는 작품들이 입상에
다수 포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금번 스물 두 번째 대한민국서예대전에 주옥같은 작품을 선보여 주신 출품 작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대상으로 선정된 문인화는 그야말로 자연스러운 필선과 먹색이 어우
러져 맑고 고운 정취를 한껏 발산하고 있고, 우수상을 수상한 한글 작품은 한글 특유의 깨끗
하고 정갈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해서 부문 우수상은 많은 변화와 역동성을 추구한 작품
으로 수상작 모두가 35명 심사위원 전원의 고른 득점을 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은 것 같습니
다. 그밖에 특선과 입선에 선정된 작품들도 역시 우수한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다시 한 번 대상을 비롯한 입상하신 작가 분들께 축하의 말씀을 드리고 아쉽게 선에 들지
못하신 모든 분들께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올리며 다음 서예대전에서는 반드시 큰 성과를
거두실 것을 기원합니다.
금번 서예대전을 위해 밤새워가며 빈틈없는 준비를 해 주신 운영위원장님을 비롯한 운영위
원 여러분, 그리고 협회 사무국 직원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한 새로운 심사제도 속에서 치밀하고 엄정하게 심사에 전념해주신 심사위원 여러분께 다
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 22회 대한민국서예대전 심사위원장 윤 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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